물리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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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physica)은 처음부터 갑자기 등장한 개념이 아니다. 물리학은 사람들이 세계를 인지하고 경험하고 사고하고 정리하면서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에 대한 우주관을 확보하고, 자연현상들을 확인함으로서 하나하나 확립해 나가는 여러 논리적, 수학적, 철학적 사고에서 파생된 하나의 학문이다. 우리가 곧잘 언급하는 물리학은 서양에서 확립된 지적체계를 의미한다. 거꾸로 짚어보면, 우리 세상에 있는 컴퓨터 같은 것들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서 규명하는 것이고(사실 주객이 전도된 예시이긴 하다.) 우리가 사는 우주가 어떤 식으로 형성되었는지, 우리를 구성하는 최소한의 단위는 무엇인지, 빛이 언제 어디서나 같은 속력으로 진행하고 있다면 이 세계는 어떻게 서술되어야 하는지, 전기와 자석은 무엇인지, 빛은 입자인지 파동인지, 행성들은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 지구를 중심으로 두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 세계가 보편적인 법칙을 따르는지 아니면 천상과 유리되어 있어 별도의 법칙을 따르는지, 이 세계는 과연 수학으로 귀결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수학으로 구성된 세계가 진정한 세계를 의미하는지, 원의 크기는 어떻게 재고, 피라미드 같은 건축물은 어떻게 짓는지, 이 세계는 어떻게 생겼는지가 물리학의 역사이다. 물리학사(物理學史)는 세계관에 집중하는 면이 있다. 패러다임이라고 하는, 우리의 지적체계의 인식이 몇 번 뒤집혀 진 적이 있기 때문에, 물리학사를 설명하는데 패러다임을 기준으로 보통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에 따라서 흐름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물리학의 역사는 생각보다도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누군가는 아르키메데스, 아이작 뉴턴, 아인슈타인 같이 특정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기도 하고, 사실 이런 위인들이 결국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명성을 높이 살 수는 있겠으나, 이들이 제기한 의문은 단순히 이런 위인 한 명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그 시대에 점진적으로 쌓아올린 빌드업들이 위인들의 트리거를 통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어 낸 것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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