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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리

위키책, 위키책

가정에 전기가 공급되고,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일상 속으로 들어온 이후, 특히 2000년대 이후의 컴퓨터에서 필요한 선들이 많아졌다. 컴퓨터 본체, 모니터, 스피커 등에 주는 전력선에서부터, 컴퓨터의 인터넷을 연결하는 랜선, 모니터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디스플레이 케이블, 키보드 마우스를 위시한 여러 잡다한 USB 케이블 등 컴퓨터 같은 하나의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선들이 필요해졌다. 그리고, 이것들을 정리하지 않아서 어디에 무엇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을 종종 겪었을 것이다.

선정리(cable management)는 난잡한 케이블(영어로는 케이블 스파게티(cable spaghetti), 독어로는 케이블 샐러드(Kabelsalat)라고 한다. 먹을게 생각나는가 보다.)을 보기 좋게 묶는 것을 말한다. 선정리에는 반드시 한 가지 방법만이 있는 것이 아닐 뿐더러, 사람마다 선호하는 방식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는 원칙들이 존재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원칙을 소개하며, 어떤 식으로 선정리를 하는 것이 좋은 지 알아갈 것이다.

포트 관리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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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모든 케이블은 원래 꽂혀있던 자리에 다시 꽂으면 원래의 역할을 한다. 물론, 모든 전원이 꺼져 있어서 케이블을 통해 전력이나 데이터가 이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다. 반대로 말해서, 선정리를 할 때는 연결된 모든 전자기기의 전원이 꺼져 있어야 한다.

선정리를 시작하기 전에 어떤 선이 어디에 꽂혀있는지 사진 등을 통해서 남기는 것이 좋다. 물론 간단한 시스템에, 이미 적응했으면 눈감고도 어디에 꽂아야 하는지 알 수 있겠으나, 웬만해서는 (재차 확인하기 위해)사진을 남기는 것이 좋다.

선정리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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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 설정, 계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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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리를 시작할 때, 어떤 선이 가장 손이 안 가는지를 정하는 것이 좋다. 자주 바뀌는 것들과 자주 바뀌지 않는 것들을 순서대로 구분하여 분류해야, 자주 안 바뀌는 것들을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은 복잡해질수록 꼬이는 경우가 나오기 십상이다. 차후에 물건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 꼬인 것들을 잘 배치해야 하는데, 자주 안 바꾸는 것을 잘 풀리는 쪽에다가 놓으면, 반대로 자주 바꾸는 것들이 상대적으로 덜 풀리는 쪽에 놓여 불편하다.

얼마나 많은 전선들이 겹치는가?

컴퓨터의 전력선이나, 인터넷 선, 양쪽 스피커를 잇는 음향선들을 가장 낮은 레이어에 두고, 마우스나 키보드, USB 등을 가장 높은 레이어에 둘 수 있다. 가장 낮은 레이어는 겹치는 부분에서 벽이나 바닥쪽, 책상 모서리 등, 댈 수 있는 곳에 가깝게 두고, 그 위에 더 높은 레이어를 올린다. 마치 회로도에서 두 개의 전선이 겹칠 때(오른쪽 그림) 한쪽 전선을 그 위에 올려서 서로 간섭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는 전자기기 안에 들어가 있는 PCB기판을 연상케 하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PCB는 좀 더 잘 짜여져있고, 아기자기하게 다 넣어놨지만, 나중에 선을 바꿀 수 없다는 점이 있다.

좀 더 교환하기 쉬운 쪽은, 선을 빼낼 때 다른 선들에 (자의적으로든 아니든)손이 닿지 않는 쪽이기 때문에, 자주 뺐다 끼는 높은 레이어에 있는 부분을 가장 마지막에 정리하면 나중에 사용하기 편하다.

중간에 있는 쪽은 적절한 선택을 요한다. 가끔은 아예 중간에 끼인 선들을 아예 겹치지 않게 물건들을 배치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만큼이나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 역시도 중요하다.

레이블화, 소스별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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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라벨링

케이블은 결국 어떤 장치와 장치(혹은 콘센트)를 연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케이블이 어떤 장치에 연결되어 있는지를 분류하는 것 역시도 분류하는데 좋은 방식이다. 마치 도시의 도로망처럼, 어떤 케이블은 어떤 쪽의 어떤 장치의 어떤 포트로 이동하는지를 어떤 쪽이라는 도로를 따라, 어떤 장치라는 도로로 빠지고, 어떤 포트라는 주소로 연결시키면 특정한 케이블이 고장났을 때, 어떤 부분을 열어야 하는지가 보인다. 특히나 가정용이 아니라 더 큰 영역에 나아갈수록 이런 분류는 더 중요해진다.

이런 시스템을 만들면서 케이블에 레이블 혹은 라벨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어느 한 포트에서 나온 케이블이 어느쪽으로 향하는지를 테이프 등으로 붙이면 관리하기 훨씬 수월하다. 물론 귀찮음과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선이 몇 개 없는 경우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겠으나, 선이 늘어날수록, 특히 똑같은 분류에서 세부적으로 나뉘는게 생길수록 이런 방식은 빛을 발한다.

케이블 길이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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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길이는 길면 길수록 걱정이 줄어든다. 반대로, 케이블 길이가 길면 공간 차지가 심하다. 케이블 길이가 적당한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과 길이가 짧으면 답이 없다는 것이 선정리의 가장 큰 난제이다. 따라서 원래 원하는 케이블 길이보다 살짝은 긴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케이블 길이를 선정할 때는, 단순하게 연결할 대상들의 거리만을 재서는 안된다. 포트와 포트 사이에 바로 직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포트에서 살짝 구부러져서, 잘 정돈된 길을 따라서 케이블이 연결되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넉넉한 길이가 있어야 한다. 감을 잡으면 잡을수록 더 짧은 케이블을 선택할 수 있겠으나, 그 정도면 이 문서를 읽을 이유가 있는가? 충분한 여유를 가지고, 길이가 되는 케이블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케이블을 고르면, 너무 길거나, 혹은 진짜 애매하게 긴 경우를 마주할 것이다. 그렇게 긴 경우 케이블을 굽혀서 길이를 줄여야 한다. 문제라면, 대부분의 케이블은 (그게 구리건 광섬유건)선이 끊어질(단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 휘게 하면 안되고(탄성한계) 여러 번 휘게 만들면 안된다(피로한계). 케이블을 정리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크게 두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당연히 전문성 따위는 없는 단어다.)

  1. 나비식
  2. 똬리식
나비식

나비식은 가끔 전자제품 등을 새로 사고 열어볼 때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두꺼운 종이나 손가락 두 개를 가운데 두고 여러 번 감아서 케이블을 묶는 방식이다. 거의 직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을 잘 차지 안 한다는 장점이 있으나, 너무 휘게 감을 수 있어, 단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USB 같은 자잘한 것은 괜찮을 수 있어도, 특히 전력선의 경우, 선 단면적의 일부만 끊겨져 저항이 늘어나고, 저항이 늘어나는 것으로 인해 도선에서 소모되는 전력이 증가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선정리를 위해 풀어져 있는 것을 다시 묶을 때에는 권장하기는 힘든 방법이다.

똬리식

똬리식은 원기둥을 중심으로 여러 번 감아 케이블을 묶는 방식이다. 환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공간차지나 미관상 좋지는 않을 수 있으나, 균일한 곡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비식보다는 (같은 지름 혹은 길이에서)안정적이다. 더 나아가 흔히 칼국수 케이블이라고 부르는 평평한 케이블의 경우, 평평한 면을 겹치는 것으로 나선형태로도 정리 가능하다. 또, 항공케이블이라고 부르는 케이블처럼 나선형으로 감아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부가적으로 스프링 역할을 해서 사용 중에도 적당한 범위 내에서 늘려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SATA 케이블에 대한 지적에서 볼 수 있듯이, 항공케이블과 같은 형태로 케이블을 정리하는 것은 단선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두꺼운 케이블일수록 케이블을 구부릴 수 있는 곡률이 작아진다. 많이 구부릴수록 단선이 되기 쉽기 때문에, 두꺼운 케이블은 선정리에 사용할 공간을 넓게 잡아야 하고, 얇은 케이블은 비교적 작게 잡아도 된다. 이는 다시 말해, 두꺼운 케이블일수록 적절한 길이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리도 된다.

케이블 정리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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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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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을 정리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것은 케이블 타이와 빵끈이라 불리는 트위스트 타이이다. 두 개 모두 여러개의 케이블을 묶는데 사용되는데, 위에서 말한 묶는 방식에서도 사용된다. 둘의 각각의 장단이 있는데, 케이블 타이는 래칫 방식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소재도 나일론66을 사용하기 때문에 견고하면서 웬만한 방식으로는 다시 빼낼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트위스트 타이는 단순히 철사에 겉을 PVC 등으로 감싼 것이기 때문에 잘 고정도 안되지만 잘 빼낼 수도 있다는 특징이 있다.

케이블 타이의 견고함은 웬만해선 건들 일이 없는 케이블을 묶을 때는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지만, 반대로, 바꿔야 하는 일이 생기면 케이블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 나오는 재사용 가능한 케이블 타이를 사용하면 여전히 트위스트 타이보다는 불편하지만 견고함에서 오는 단점은 사라진다. 물론, 케이블 타이는 견고한 소재에, 탄성도 한계가 있으므로, 평면적으로 사용함에는 무리가 있다.

트위스트 타이는 케이블 타이의 단점과 완전히 반대되는 특정을 지니고 있다. 물론 많은 케이블을 견고하게 묶는데는 불충분하지만, 다시 푸는데 별로 힘이 안 들고, 구부러짐도 많이 자유로우므로 평면적으로 케이블을 묶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유용하다.

몰딩과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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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타이와 트위스트 타이는 모두 케이블을 공중에서 묶거나, 걸쇠가 있는 곳에 묶기 위해서 사용한다. 그러나, 케이블을 벽에 붙이고 싶을 때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선 몰딩이나 생활용품점에서 파는 전선 정리용 클립을 사용하는게 적절하다. 문제는, 붙일 때 테이프나 못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벽의 상태(벽지 등)나 바닥의 상태를 잘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선 몰딩은 주로 바닥이나 벽에 붙여 사용하는 전선 덮개이다. 미관상의 이유와 안전상의 이유로 덮어버리는 것에 불과하지만, 형태로 인해서 일종의 전선이 통하는 길을 만들어준다. 직선으로 되어있는 것이 기본이지만, 코너에서는 전선이 돌아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곡률이 있는 모듈형태의 몰딩을 같이 판다. 당신이 안전관리자라면 마땅히 찾아봐야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전선 몰딩이 선이라면, 전선 정리용 클립은 점이다. 마치 전선을 전봇대로 잇는 것처럼, 클립 사이에 있는 전선은 적절한 텐션이 주어지지 않으면 늘어진다. 하지만 또 많은 텐션이 주어지면 단선이 되기 때문에, 클립은 적절한 간격을 두면서 사용해야 한다. 또 이 문제는 미관상 좋지 않다는 문제를 달고 있기 때문에 미적감각과 현실에 대한 타협이 상당히 필요하다. 아예 안 보이는 쪽에다가 넘기는 것도 방법이다.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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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샐러드
정리된 케이블
복잡성은 프랙탈 차원을 통해서 얻어낼 수도 있는데, 왼쪽은 제대로 찍으면 프랙탈 차원으로도 2에 가깝게 나올 것 같다.

사람은 다양한 것들에 아름다움을 느낀다. 규칙성이나 대칭성을 바탕으로한 단조로움으로부터 불규칙성을 넣은 변칙성을 통해서 아름다움이 생겨난다. 물론 미의 기준은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꼭 규칙성과 대칭성이 미의 기준이 아닐 수 있다.

선정리에서의 아름다움은 간단함이다. 더 정확하게는 복잡성의 제거이다. 그림에서 보이듯이, 복잡한 것은 그 난잡함에 의해서 어떠한 규칙성을 찾기 힘들게 한다. 사진은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선정리의 목적은 이러한 복잡성을 없애므로써 한편으로는 관리에 있어서 용의함을 얻고, 다른 한편에서는 눈꼴시린 것들을 편안하게 만드는데 있다. 반드시 지켜야할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권고될만한 사안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 케이블이 묶이는 것은 그 케이블 자체의 루프가 아니면 다른 케이블로 이루어지는 다발이어야 한다.
  • 케이블이 묶이는 타이나 클립은 비교적 규칙적으로 떨어져 있는 편이 좋다.
  • 같은 곳을 가는 케이블 다발은 2개일 필요가 없고, 하더라도 같은 규칙성으로 묶이는 편이 좋다.(같은 거리로 떨어뜨려 평행하게 진행하는 것 등)
  • 그냥 안 보이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선정리의 미적인 요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케이블 뿐만 아니라 케이블을 정리하는 도구들에게도 있다. 도구들이 미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면 디자인에 좀 더 치중한 선정리 도구들을 찾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