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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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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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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방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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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필멸의 삶의 중반 캄캄한 숲 속에서 길 잃은 나, 허공만 더듬었네. 올바른 길 벗어나 야만의 거친 숲 얼마나 험준하고 울창한지 죽음처럼 씁쓸히 되살아나더라.

그 숲에서 본 것들 좋았던 일도 있지만 먼저 말할 건, 그 어둠의 그림자. 어찌 그리 들어섰는지 나조차 알 수 없네, 올바른 길을 벗어났을 때, 감각마저 뿌예진 그 무렵이었지.

하지만 산기슭에 다다랐을 때, 계곡의 칼바람은 가슴 깊이 공포를 찌르고 갔네.

그러다 문득 올려본 넓은 어깨 하나가 모든 방랑자를 모든 길로 안전하게 인도하시는 그 분이 별빛 두르고 길을 밝혀 주더라.

숨 돌린 두려움에 가슴 깊이 잠들었던 그 밤이 다시 온다. 거친 숨 몰아쉬며 파도 피해 나온 몸이 황무지를 바라본다.

영혼도 닮은 듯이 공포 속에 떠밀려서 끝내 버티지 못해 주저앉은 그 자리에 한 줄기 숨을 쉬고 비탈을 다시 오른다.

오르막 발 딛는 순간, 굳건한 뒷발 아래서 표범이 번쩍, 내 앞에 나타났네. 얼룩 가죽 휘날리며 가볍게 나를 지나 길을 막고 다시 나를 뒤돌리려 했네.

아침은 한가운데로 태양이 높이 솟고 사랑의 첫 떨림이 세상을 적실 때, 새벽과 달콤한 빛, 화려한 가죽처럼 기쁜 희망이 내 안을 가득 채웠네.

하지만 그 찰나에 두려운 눈이 나를 응시했을 때, 사자가 다가오더니 태양을 뚫고 와서 심장을 흔들며 오르던 걸음마저 얼어붙게 하였네.

머릴 들고 짐승이 온다 공기마저 떨고 있는데 그 야위고 결핍한 몸 뒤쫓는 것은 어둠이었다 나는 높이의 꿈을 버렸다.

그녀는 나를 짓눌렀고 슬픔은 가슴을 찢었다 이익에 취한 자들이 잠시 염려를 잊을 그때 나는 내 고통을 알았다

햇빛은 조용히 스며 짐승은 나를 몰아냈다 뒤로 걷다 낭떠러지 낯선 자에게 나는 외쳤다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그는 말했다 “나는 아니었다 인간이던 자, 시인이던 자 율리우스 전의 아들 아우구스투스의 시대를 노래한 트로이의 노래를 읊던 자다”

“당신이 베르길리우스라면 내 영혼은 이미 따랐습니다 당신의 언어, 당신의 노래 내게 남은 유일한 길이오니 저 짐승에서 저를 구하소서”

그는 말했다 “그 짐승은 욕망의 굶주린 맹수 결코 배부를 수 없고 수많은 짐승에 달라붙어 죽음보다 더한 길을 막는다”

“사냥개가 올 것이니 사랑과 지혜와 덕으로 무장하고 그는 그녀를 추격하리라 지옥까지 쫓아가리라 이탈리아는 다시 평화로워지리”

나는 말했다 “그 신을 향해 맹세하오, 시인이시여 저를 이끌어 주소서 비참한 자들이 우는 곳, 그 문을 통과하게 하소서”

그는 앞서 걸었고 나는 그 발길을 따랐다 무거운 그림자 아래 희망도 절망도 이끌려 영원의 길로 나아갔다.

연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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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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