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군락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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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환경에 따라 다르게 군락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높은 산에는 고산식물 군락, 모래 언덕에는 사구식물 군락이 생겨난다. 군락의 다양한 형태는 가까운 초원·삼림·늪 지대 등에서 관찰할 수 있다. 군락을 관찰하려면 단지 어떤 종류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러한 종류의 식물이 가지고 있는 세력, 계절에 따른 변화, 해마다 어떻게 늘어나고 줄어드는가를 같이 조사하면 군락의 참모습을 보다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하나의 군락을 조사했으면, 다음에는 다른 군락을 조사하여 먼저 조사한 군락과 비교해 본다. 이와 같이 환경과 군락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생태학의 기초적인 연구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야외 조사[+/-]

야외 조사를 하려면 대상의 크기, 조사의 목적, 조사에 필요한 인원과 자금 등을 고려하여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먼저 야외조사를 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가장 눈에 잘 띄는 식물로 군락을 구별하여 어느 지방의 식생 지도를 만드는 방법이 있다. 둘째로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느 면적을 구획지어 하나하나의 개체를 기록하는 정밀조사 방법이 있다. 야외 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사 지역 전체 중에서 삼림·초원·경지·습지 등 환경이 다른 식생지 몇 군데를 택하여 조사할 지역을 정한다. 야외 조사는 이따금씩 현지에 가서 식물의 생육을 살펴보면서 조사하는 것이 정확하나, 모든 종류를 기록하려면 최소한 봄·가을 두 차례를 걸쳐 조사해야 한다. 조사 지역에서 조사를 시작할 때에는, 조사 지역의 넓이와 군락의 차이에 따라 전체의 종을 빠짐없이 기록할 수 있도록 주의하면서 몇 군데의 조사 구역을 확정한다. 조사 구역에 나타나는 식물의 종류는 조사 구역의 면적이 넓어짐에 따라 처음에는 급격히 늘어난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면 그 식물 종류의 수가 줄어들고, 나중에는 면적이 넓어져도 종류는 별로 늘어 나지 않게 된다. 하나의 조사지에 대해 조사 구역을 되도록 많이 정하고, 한 조사 구역마다 현존하는 식물의 종을 기록표에 기록한 후에 일람표를 작성한다.

군락의 구조와 천이 조사[+/-]

한 군락의 종 구성은 많은 개체수를 차지하는 한두 종의 우점종과 작은 개체수를 가진 다수의 희소종으로 이루어진다. 생물 군락의 이름은 보통 우점종의 이름을 따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초본 식물들이 우점종인 군락은 초원을 이루고, 목본 식물들이 우점종인 군락은 삼림을 이룬다. 이러한 군락의 외관을 상관이라고 한다. 상관은 그 식물 군락의 우점종의 생활형·밀도·높이 및 계절에 따르는 변화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어떤 특정 군락에서만 볼 수 있고 다른 군락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종이 있을 때, 이 종을 그 군락의 지표종이라고 한다. 초원에 군락을 만드는 종류가 많아지면서 군락은 점차 조밀한 군락으로 변한다. 풀은 키도 커지고, 1, 2년생 초본에서 오래 사는 여러해살이 초본 식물로 바뀌며 목본 식물도 섞이게 되는데, 이와 같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진행이라 하고, 이와 반대 방향으로 변하는 것을 퇴행이라 한다. 퇴행의 주요 원인은 인위적인 영향 때문이며 만약 인위적인 영향이 없어진다면, 군락은 진행적 천이만을 계속하여 원시적인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군락의 천이[+/-]

군락 중에는 해마다 조금씩 변화하여 몇 년이 지나면 모습이 크게 바뀌기도 한다. 그 해의 군락 구조를 전년의 것과 비교하여 목본 식물·다년생 초본 식물 초본의 성쇠를 조사한다. 또한 종의 수가 어떻게 증감하는지를 살피고, 하나하나의 종이 변한 모습을 비교하여 각 군락의 성쇠를 관찰, 그 조사지의 군락이 진행적인가 퇴행적인가를 판단한다. 이러한 조사를 매년 실시하면 천이의 실태를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관찰 사진 찍기[+/-]

생물의 관찰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카메라와 접사링이 있으면 된다. 카메라는 35㎜의 1안레플렉스 카메라가 적당하다. 이 카메라는 필름에 찍힐 상을 그대로 파인더로 볼 수가 있으며, 촬영 목적에 따라 렌즈를 갈아 끼울 수도 있어 편리하다. 1안 레플렉스 카메라가 있으면 그 카메라에 맞는 접사링을 준비한다. 이것은 크게 찍을 때에 필요하다. 어태치먼트 렌즈가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기술이 향상되면 3각대·벨로스·긴 초점 렌즈·릴리스·노출계·스트로보 등을 준비한다.

현대에는 주로 디지털 카메라와 자동 줌 렌즈를 사용하므로, 여러가지 사용법을 익히면 큰 무리없이 촬영할 수 있다.

야외 촬영[+/-]

식물은 살고 있는 장소나 살고 있는 모양을 잘 알 수 있도록 생육 환경을 찍은 사진과 한 그루의 식물 모양이나 색깔에 중점을 두어 찍은 사진이 필요하다. 사진의 좋고 나쁨은 밝기에 영향을 받으므로 될 수 있는 한 날씨가 좋은 때에 촬영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 흐린 날에는 저녁 무렵에 촬영할 때는 스트로브 등이 필요하다. 사진기의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움직이지 않도록 촬영할 때는 3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위치가 노출 시간을 정한다. 접사가 아닌 경우는 노출계나 필름에 붙어 있는 표대로 하면 좋지만, 접사의 경우는 조리개를 열거나 셔터의 속도를 늦추어 노출 시간을 많게 한다.

사진 정리[+/-]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정리하는 것처럼 사진의 정리도 일목요연하게 해야 한다. 컬러 필름은 컬러 슬라이드용 파일에 보관한다. 흑백 필름은 네거케이스에 넣어 보관하고, 별도로 밀착이라 하여 필름과 같은 크기로 인화한 사진을 만들어 네거케이스의 번호를 기록해 둔다. 사진의 수가 많아지면 종류별로 분류하여 어디에 어떤 사진이 보관되어 있는지를 언제나 알 수 있도록 한다. 요즘은 보통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고, 아날로그로 고해상도로 촬영한 사진도 보통 디지털화하여 보관하는데, 파일에 제목등을 붙이고 폴더로 분류한뒤 컴퓨터와 별개로 사본을 만들어 둔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관계없이 가나다순의 일람표를 만들어 두면 이용하기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