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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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사는 남한국의 소설가인 김동인이 만든 소설이다.

줄거리[+/-]

인왕산에서 산보를 하던 '여'가 공상에 잠겨 화가 솔거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솔거는 추한 얼굴에 열등감을 가진 천재적인 화가이다. 그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고 산 속에 들어와 은둔해 살면서 그림 그리는 일에만 몰두한다. 솔거는 평소에 절세의 미인을 그림으로 그리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그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절세의 미인이었던 어머니의 얼굴을 그리려고도 한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미인의 모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산 속에서 소경 처녀를 만난다. 솔거는 그 소경 처녀의 동경에 찬 신비로운 눈빛에서 자기가 찾던 미인의 모습을 본다. 솔거는 처녀를 집으로 데려와 그녀에게 용궁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해 주면서 자신이 바라던 순수한 미를 그녀의 표정을 통해 실현시키고자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림의 눈동자만 남겨 놓은 채 그날 밤 둘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다음 날 솔거는 그림의 눈동자를 완성하려 한다. 하지만 소경 처녀의 눈은 전날의 순수하고 황홀한 아름다움을 드러내지 못한다. 소경 처녀의 눈은 솔거에게 애욕에 찬 눈으로 보일 뿐이다. 화가 난 솔거는 소경 처녀의 멱을 잡고 흔들다가 결국 그녀를 죽이고 만다. 그녀가 넘어지는 바람이 엎어진 먹물이 튀어 미인도의 눈동자가 찍히고 그림은 완성된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는 원망의 빛이 서려 있다. 솔거는 미쳐서 미인도를 품고 다니다가 쓸쓸히 죽는다.

여름의 저녁 해가 백악 위에 걸려 있을 때 기나긴 공상에서 벗어난 '여'는 자리에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