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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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회의록은 남한국의 소설가이자 정치인인 안국선이 만든 소설이다.

줄거리[+/-]

서언에서 '인간' 족은 금수의 세상만도 못한 인간 족 세상을 한탄한 후, 꿈속에서 금수회의소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세상 인간 족들의 부패상을 언급하고, 사람 된 자의 책임, 사람들 행위의 옳고 그름, 현재 인류 자격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가려 내자는 취지에 따라 여덟 종류의 짐승이 등단하여 행하는 연설을 듣는다.

제 1석에서 까마귀가 등장하여 땅에 떨어진 인간 족의 불효와 불충을 규탄하고 자신들의 미덕인 반포지효를 크게 자랑한다. 이어 제 2석에서는 여우가 등장하여 인간 족이 자신을 지탄하는 '호가호위'라는 말이 크게 잘못되었음을 지적한다. 그것은 다만 호랑이의 힘을 빌려 자신의 어려움을 벗어나려는 자구책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정작 그것을 비난하는 인간 족들은 자기보다 힘센 자에게 빌붙어 더러운 사욕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제 3석에서는 개구리가 등장한다. 개구리는 당시 개화 관리들의 허황되기 그지없는 허장성세와 외국 추수주의를 개탄한다. 개구리는 또한 관권의 발호와 정치의 파쟁, 도당의 피해도 날카롭게 규탄한다. 제 4석에 등장한 벌은 구밀복검이라는 말로 표리부동하고 약육강식을 일삼는 인간 족의 사악함을 규탄한다. 제 5석에 등장한 게는 사람들이 자신들을 무장공자, 곧 배알이 없는 것들로 부르는 것을 문제 삼는다. 게는 세상 사람들이 권력과 금력에 빌붙고 폭력 앞에 맥을 못추는 꼴을 성토하고 내려간다. 이어 제 6석에 등장한 파리는 영영지극이라는 말로 인간 족의 신의 없음과 형제, 동포끼리 헐뜯고 다투는 모습을 규탄한다. 제 8석에 등장한 원앙새는 인간 족들이 성적으로 무절제한 점을 문제 삼으며 문란해진 부부간의 윤리를 비난한다.

이와 같은 토론 끝에 폐회가 되고, 화자는 이들의 비판을 다 옳다 여기며, 인간 족의 구원은 회개하는 길밖에 없음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