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입문/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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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에서는 사활의 기본을 소개합니다.

사활의 기본 원칙[+/-]

(가) (나) (다)

기본적인 집 짓기에서도 소개했다시피 (가)처럼 단 한 집인 모양은 단수이므로 바로 잡히고 (나)처럼 딱 붙은 두 집은 둘 중 한 점에 상대가 돌을 두면 즉시 따내더라도 한 집으로 되기 때문에 바로 잡히지만, (다)처럼 나뉘어진 두 집은 상대가 잡으러 들어가지 못하므로 살아있습니다.

(다)의 경우처럼 상대가 잡으러 갈 방법이 없어서 완전히 살아있는 상태를 '완생'이라고 부릅니다. 기본적으로, 돌이 두 집을 내면 완생할 수 있습니다.

이 모양은 백에 포위된 흑이 한 집 뿐이지만, 흑은 a와 b 중 한 곳만 둬도 바로 두 집이 지어집니다. 반면에 백은 두 집을 방해하기 위해 a나 b 중 한 곳을 둬도 흑이 바로 다른 한 곳에 두면 역시 두 집이므로 백은 두 수를 연속으로 놓아야 흑을 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모양은 그냥 그대로 두어도 흑이 완생한 것으로 처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본 원칙에도 몇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두 집을 내도 완생하지 못하는 경우 (옥집)[+/-]

두 집을 내고도 죽을 수 있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집이 집 역할을 못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을 봅시다.

이 모양은 언뜻 보기에 흑이 두 집을 내고 완생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흑이 손빼면 살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렇게 백 1로 두면 순식간에 흑 △ 석 점이 단수에 몰리고, 다음에 백이 붉은 동그라미에 두면 전부 잡힙니다. 그렇다고 해서 흑이 붉은 동그라미에 두어서 이으면 .한 집이 되어 죽게 됩니다. 즉, 보기에는 두 집을 낸 것처럼 보여도 필요한 연결점이 끊어져서 집의 구실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를 가리켜 '옥집'이라고 부릅니다. 옥집은 집으로 보지 않으므로 이 그림에서 흑은 한 집밖에 없어 죽은 것이 됩니다. 당연히 집을 계산할 때도 옥집은 집 계산에서 제외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그림에서 흑이 얼른 이렇게 둬야만 비로소 온전히 두 집을 내고 살아나게 됩니다.

또한, 옥집이라는 규칙이 있기에 아래와 같은 특이한 모양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그림에서 백은 두 집을 내고 산 것처럼 보이지만 흑 △와 흑 □로 인해 살 수 없습니다. 흑 △를 따니면 백 △가 단수에 몰리므로 다음에 백 △를 되따내니 이것은 환격! 그렇다고 해서 흑 □를 따내도 역시 백 □가 환격으로 잡힙니다. 이와 같이 양쪽으로 환격에 걸려든 모양을 '양환격'이라고 부릅니다.

옥집삶[+/-]

옥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집이 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그림을 봅시다.

이 그림을 보면 흑이 백에게 포위되어 있고 그 백이 또 흑에게 포위되어 있는데, 둘 다 옥집이 둘이지만 단수를 칠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모양은 두 집을 내고 살아있는 것으로 처리하며, 집 계산에서도 옥집을 포함합니다. 이러한 모양을 '옥집삶' 또는 '옥집활'이라고 부릅니다.

두 집을 내지 못해도 완생하는 경우 (빅)[+/-]

옥집으로 인해 두 집을 내고도 살지 못하는 경우와는 정반대로, 두 집을 내지 못하고도 살아나는 예외적인 경우가 존재합니다.

앞에서도 보았다시피 이 모양은 백이 한 집만을 내고 고립되어 죽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이 그림에서도 흑은 한 집만 내고 고립되어 있지만, 흑이 잡으러 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흑이 백을 단수치려면 붉은 동그라미에 두어야만 하는데 그렇게 하면 흑 자신도 단수가 되어 버리므로 백이 a에 두어 흑을 모두 잡아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백이 흑 △를 잡으러 들어갈 수 있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백도 마찬가지로 붉은 동그라미에 두어야 흑을 단수칠 수가 있는데 바로 흑이 b에 두어 따먹히고 맙니다.

이처럼 양쪽이 먼저 잡으려 하면 오히려 잡히기 때문에 잡으러 들어갈 수 없는 상태를 '빅'이라고 부릅니다. 빅을 구성하고 있는 돌들이 모두 살아 있다면, 빅 안의 돌도 양쪽 모두 살아있는 것으로 처리합니다. 다만, 집을 계산할 때는 빅을 집 계산에서 제외합니다.

다음은 빅 모양의 몇 가지 예입니다.

모두 먼저 잡으려는 쪽이 단수에 걸리므로 먼저 잡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그림에서는 흑백 모두가 살아있는 것이 됩니다. 이 그림 우상귀에서 흑이 일부러 단수를 만들어 백의 집을 줄여도 두 집이 만들 수 있는 형태이므로 살고, 가운데도 마찬가지로 백이 일부러 잡으러 들어가려고 해도 두 집을 낼 수 있는 모양이 되어 흑이 살 수 있습니다.

집 속에 늘어선 돌[+/-]

집 속에 돌이 늘어서서 두 집을 방해해도 빅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래 그림을 봅시다.

이 그림에서 백은 두 집을 내지 못했지만, 좌상귀의 백은 죽음이고 우하귀의 백은 빅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둘 다 흑이 잡으러 들어가기 위해 일부러 잡혀 주어도,

좌상귀의 백돌은 흑이 바로 두 집을 방해할 수 있지만, 우하귀의 백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빅의 해소[+/-]

빅을 이루고 있는 돌이 일부분이라도 죽으면 빅도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아래 그림을 봅시다.

흑 □와 백 □가 일단은 빅 모양을 하고 있지만, 위쪽의 흑 △가 백 △로 인해 죽은 모습입니다. 당장은 백이 흑 □를 잡으러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흑 △가 완전히 잡힌 뒤에는 흑 □를 잡으러 들어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모양은 흑 △와 함께 흑 □도 죽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궁도의 사활[+/-]

같은 색의 돌로 싸여서 생긴 한 집을 '궁도'라고 부릅니다. 그 궁도가 몇 집 넓이냐에 따라 3궁도·4궁도·5궁도·6궁도 등으로 불리며, 넓이와 모양에 따라 사활이 결정됩니다.

1궁도와 2궁도는 앞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죽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3궁도[+/-]

그렇다면, 3궁도는 어떨까요?

직삼궁 곡삼궁

3궁도는 이와 같이 직삼궁과 곡삼궁이 있는데, 둘 다 붉은 동그라미 부분이 급소입니다. 흑이 먼저 두면 두 집을 내고 살아나지만, 백이 먼저 두면 두 집을 내지 못하고 꼼짝없이 죽게 됩니다. 가운데의 급소 자리에 두는 것을 '치중'이라고 부르며, 이 3궁도들은 상대가 치중하기 전에 먼저 가일수(한 수를 더 둠)를 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4궁도[+/-]

그렇다면, 4궁도를 보겠습니다.

3궁도가 하나 더 넓어진 모양입니다. 아래에 있는 것은 '직사궁'이라고 부르고, 나머지 두 개는 '곡사궁'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앞의 그림에서도 보다시피 두 수를 연속으로 치중해야만 죽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살아있는 모양입니다. 이 그림에서는 백이 a나 b에 두어도 흑이 다른 한 곳에 가일수하면 되니까요. 즉, 3궁도는 가일수해야 살고 4궁도는 상대가 먼저 치중해도 산다는 이야기인데요.

하지만 이는 궁도의 모양이 뱀이 기어가는 형상일 때의 이야기이고, 뭉친 4궁도는 치중하면 살지 못합니다.

뭉친 4궁도는 위와 같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왼쪽의 흑 모양은 '꽃사궁'이라고 부르고, 아래쪽의 흑 모양은 '정사궁'이라고 부릅니다. 꽃사궁은 상대가 한 수만 치중해도 앞의 3궁도와 같이 되어 살지 못합니다. 정사궁은 굳이 상대가 치중하지 않아도 죽은 것으로 됩니다. 왜냐하면, 가일수해도 곡삼궁이 되어 다음 수에 상대가 바로 치중하면 죽게 됩니다. 즉, 정사궁은 두 수를 더 놓아야만 겨우 두 집이 나므로 죽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5궁도[+/-]

5궁도는 상대가 치중하더라도 가일수해서 완생할 수 있지만, 아래 두 가지 모양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 두 모양을 가리켜 '오궁도화'라고 부릅니다. 모두 붉은 동그라미에 치중당하면 살지 못합니다. 왼쪽의 모양은 백이 붉은 동그라미에 두면 흑이 a나 b에 두더라도 백이 바로 다른 한 곳에 두면 결국 죽음입니다.

6궁도[+/-]

귀나 변 등에서의 변화를 제외한다면 6궁도 이상은 살지만, 유일하게 6궁도인데도 가일수하지 않으면 살지 못하는 궁도가 존재합니다.

이 모양은 '매화육궁'이라고 부릅니다. 이 그림에서 백이 붉은 동그라미에 치중하면 죽음입니다. 왜냐하면, 치중당한 다음 흑이 살기 위해 a나 b에 두어도, 백이 다른 한 곳에 바로 다시 치중하면 두 집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귀의 특수성[+/-]

흑이 이렇게 2의 1 자리에 돌 두개를 놓아서 귀에 한 집을 지었습니다. 관련 격언으로 '2의 1에 묘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렇듯 귀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므로, 중앙이나 변에서는 살아있을 모양도 귀에서는 살지 못할 경우도 있습니다.

귀곡사[+/-]

이 모양은 귀에 딱 붙은 곡사궁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백에게 치중당해도 괜찮을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백 1로 치중한 뒤, 흑 2로 응수해도 백 3으로 따내면 패가 나므로 팻감이 없다면 다음 수순은 꼼짝없이 잡히는 것 뿥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흑의 외부 공배가 둘 이상이면 흑 4로 응수해서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그림과 같이 귀곡사가 빅 모양을 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경우는 흑을 포위하고 있는 백돌이 살아있는 이상 굳이 흑을 잡으러 들어갈 필요가 없이 흑이 죽은 것으로 처리됩니다. 왜냐하면,

마지막에 팻감을 전부 해소하고 백이 백 1로 두어 잡으러 들어갑니다. 흑 2로 따내도,

결국 수순이 이렇게 됩니다. 공배도 다 메워졌고 팻감도 해소되었으므로, 흑은 패싸움을 할 수 없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모양들은 전부 귀곡사로 흑이 죽을 모양들입니다.

이 모양도 원래는 귀곡사로 흑이 죽을 모양이지만, 흑의 외부 공배가 둘 있기에 흑이 얼른 a에 두면 백이 b에 두지 못하게 되므로 살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양쪽의 흑돌은 살아있는 듯 하지만, 붉은 동그라미에 백돌을 놓으면 흑돌은 귀곡사로 죽어 버립니다.

왜냐하면, 수순이 위와 같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들은 귀곡사가 되지 않습니다.

왼쪽은 귀곡사보다 궁이 하나 더 넓어서 백이 잡으러 들어가려 해도 곡오궁으로 되어 잡을 수 없고, 오른쪽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귀곡사가 된 것 같은 모양이지만 백이 a에 두어도 흑이 단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귀곡사궁 모양을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는 귀곡사가 되지 않고 그냥 빅으로 처리됩니다.

이 모양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이 돌을 넣으면 흑이 따낼 때 귀에 붙은 곡사궁이 되지만, 귀의 특수성을 이용할 수 없으므로 귀곡사가 아닙니다.

귀 정육궁[+/-]

그 다음으로, 귀에 딱 붙은 정육궁(3×2 넓이의 직사각형 6궁도)을 보겠습니다. 아래 세 그림은 모두 귀의 정육궁 모양인데요. 다음 중 상대가 치중해도 바로 가일수하면 살 수 있는 모양은 어느 것일까요?

(가) (나) (다)

정답은 (다)입니다.

먼저, (가)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2의 2 지점에 치중을 하면.

수순이 이렇게 진행됩니다. 흑 4를 붉은 동그라미에 두면 두 집이 나는 것처럼 보여도 스스로 단수가 되므로(이런 상황을 '자충'이라고 부릅니다.) 돌을 따먹힙니다.

그 다음으로 (나)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공배가 하나 있으므로 흑 4로 두어도 단수에 몰리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백이 a에 두어 단수를 쳐도, 흑이 b에 두면 백을 따내고 완전히 두 집을 내게 됩니다.

하지만, 2의 1 지점에 치중을 하면.

수순이 이렇게 진행됩니다. 백 1 → 흑 2 → 백 3 순으로 두면, 어쩔 수 없이 흑 4로 둬도 백 5로 패가 나기 때문에 흑은 살려면 어쩔 수 없이 패싸움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의 경우처럼 흑의 외부 공배가 둘 이상이 되면, 흑 6을 이와 같이 두어 살 수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귀곡사궁과 비슷합니다.

이와 같이, 귀에서는 집을 내기 쉬운만큼 사활에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6궁도의 변화[+/-]

이렇게 정육궁을 낸 돌이 모두 꽉 이어진 모양을 상자형이라고 부릅니다.

귀에서의 상자형은 바깥 공배에 따라 죽을 수도 있지만, 변에서의 상자형은 공배가 완전히 메워져도 완생합니다.

중앙에서도 당연히 상자형은 살아있습니다.

이렇듯, 중앙이나 변에서의 상자형은 살아있는 모양입니다.

다음 모양을 봅시다.

이 모양은 상자형과 비슷해 보이지만 다릅니다. 약점이 있기 때문에 흑이 얼른 가일수해야 삽니다.

이와 같이 백 1로 치중하면 흑 2로 응수해도 백 3으로 인해 흑이 a에 두면 자충이 되면서 다음에 백이 b에 두면 흑이 잡힙니다.

이런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에 흑이 a에 두면 백이 b에 두어 잡히고 맙니다.

다만, 이와 같이 공배가 양쪽으로 있는 경우는 백이 치중하더라도 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래 그림은 또 어떨까요?

이 두 가지 모양은 '빗형'이라고 부릅니다. 언뜻 보기엔 둘 다 약점을 남겨서 백이 치중하면 죽을 것처럼 보입니다.

먼저, 왼쪽처럼 공배가 꽉 메워진 빗형의 경우,

이렇게 치중해도 죽고,

이렇게 치중해도 죽게 됩니다. 즉, 공배가 다 메워진 빗형은 상대가 어디에 치중하든지 죽는 모양이 됩니다.

또한, 먼저 가일수해도

이렇게 되면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이렇게 되면 죽음입니다.

그렇다면, 공배가 양쪽으로 있는 빗형은 어떨까요?

약점이 있는 듯 보이지만 백이 치중해도 살아나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즉, 빗형은 양쪽으로 공배가 있다면 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귀의 빗형은 차이가 있습니다.

귀에 붙은 빗형은 이런 모양인데, 이 둘은 같아 보이지만 공배를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왼쪽처럼 공배가 하나뿐인 빗형을 보겠습니다.

치중당해도 살아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백 1로 치중당하면 흑 2로 응수해도 백 3이면 흑이 꼼짝없이 잡힙니다. 흑이 a에 두어도 자충이므로 백이 b에 두면 잡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귀의 특수성으로 인해 앞에서 예로 든 '불완전한 상자형'을 닮아서 죽게 됩니다.

하지만, 앞의 오른쪽처럼 반대편에 공배가 하나 더 있다면

이와 같은 수순으로 두어 패를 내더라도, 공배가 둘이기 때문에 흑 6으로 두면 살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빗형은 귀에서도 변화가 있습니다. 관련 격언으로 '귀의 빗형은 공배가 중요', '귀의 빗형은 죽음, 변의 빗형은 삶'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육사팔활의 법칙[+/-]

돌들이 2선을 기고 있는 상태에서 고립되었을 때 몇 개 있으면 살고 몇 개 있으면 죽을지 결정하는 법칙입니다. 6개 이하이면 죽고 8개 이상이면 산다고 하여 6사8활이라고 부릅니다.

이 그림을 보겠습니다.

2선에 흑돌 6개가 늘어선채로 백돌에게 고립되어 있습니다. 흑이 손빼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백이 막아섭니다. 일단 흑이 선수를 잡았지만 백 3으로 젖히면 흑 4로 막아도 직삼궁입니다. 결국 백 5로 치중당해 죽는군요.

흑이 한 번 더 나가서 7개로 늘리면, 백 2로 막아도 선수를 잡아 집을 내려 하면, 백 4로 젖혀도 흑 5일 때 직사궁입니다. 백 6으로 치중해도 흑 7로 완생입니다.

하지만 2선을 7번 기어가도 선수를 빼앗기면 죽음입니다. 이 그림은 7개 늘어선채로 고립된 흑을 백이 양쪽으로 젖혀 직삼궁으로 만들고 치중하여 흑이 죽은 모습입니다.

8번 이상 기어가면 이와 같이 선수를 빼앗겨도 최소 직사궁으로 완생입니다.

종합해보면, 2선을 기어간 말이 6개 이하인 상태에서 고립되면 선수를 쳐도 죽고, 7개인 상태에서 고립되면 얼른 가일수해야 살고, 8개 이상인 상태에서 고립되면 상대에게 선수를 빼앗겨도 사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육사팔활'이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이 귀에 붙은 상태에서는 4사6활입니다.

패싸움[+/-]

패의 돌을 따면 다른 곳에 한 수 두고 되따내야 한다는 규칙을 이용해서 패를 이기기 위해 서로의 약점을 공격하는 '패싸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흑 1로 백 △를 잡았습니다. 패가 시작되었으므로 백은 살기 위해 흑 1을 되따내고 싶지만 당장 되따낼 수는 없습니다.

백은 우하귀의 곡오궁을 두 수만에 죽이면 큰 이득을 보기 때문에, 이와 같이 백 2로 둡니다. 이러한 약점을 '팻감'이라고 부릅니다.

흑은 이와같이 흑 3으로 팻감을 받습니다. 받지 않으면 흑 3의 자리에 백이 먼저 두어 귀곡사가 됩니다. 우하귀의 흑이 귀곡사로 죽으면 손해가 크므로 어쩔 수 없이 팻감을 받아서 살리면, 백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백 4로 흑 1을 되따냅니다.

이제 흑은 더 이상 팻감이 없으므로 흑 5로 당장 자신의 약점을 해소할 수밖에는 없고, 결국 백 6으로 패를 이겨서 좌상귀의 백이 두 집을 내고 완생한 모양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패를 서로 이기기 위해 팻감을 쓰면서 패를 되따내는 과정을 '패싸움'이라고 부릅니다. 패가 났을 때 더 큰 팻감을 찾아서 쓰는 것이 패싸움의 요령이며, 패보다 더 큰 팻감 중에서도 작은 팻감부터 먼저 쓰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제[+/-]

좌상귀에서 흑이 백을 위협해서 패를 내었습니다. 백이 쓸 팻감이 세 곳 있는데, a·b·c 중 가장 적당한 팻감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b입니다. 흑이 좌상귀의 백을 죽이는 이득보다 좌변을 살려줄 때의 손해가 조금 더 크므로, 적당한 팻감입니다.

우상귀쪽(a)은 팻감이 너무 작습니다. 우상귀의 정사궁을 살려주더라도 손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과감히 패를 해소합니다.

우하귀쪽(c)의 팻감을 쓰는 것은 차선책입니다. 너무 큰 팻감을 먼저 써버리면 나중에 큰 패가 났을 때 패싸움에서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