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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재배와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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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기 쉬운 주요 식물을 재배하고 관찰하는 법을 배운다.

씨앗을 봄에 뿌리는 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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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봄에 뿌리는 대표적인 화초는 해바라기·나팔꽃·백일홍·분꽃·봉숭아·채송화 등과 코스모스·샐비어·천일홍 등이 있다. 이같은 종류는 대개 5월경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며 보통 한해살이다. 화초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좋은 씨앗을 고르는 일이 중요하며 새 씨앗은 싹이 잘 트지만, 몇 년이나 지난 씨앗은 싹이 잘 나오지 않는다. 크기·모양·색깔을 잘 갖춘 것을 골라야 한다. 봄에 씨를 뿌리는 화초는 기온이 10-15℃ 정도가 될 때 씨를 뿌리는 것이 알맞으므로, 5월 초까지는 모두 끝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화초는 묘판에서 모를 키워 옮겨 심으며 묘판을 만들기 위해서 너비 1m 정도로 땅을 갈고, 편평하게 고르면서 흙 입자를 잘게 부순다. 될 수 있는 대로 기름진 땅을 골라 묘판을 설치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는 잘 썩은 토비나 부엽토를 섞어 주는 것이 좋다. 사랑으로키워주는 이 묘판에 6-9cm 간격으로 막대로 골을 내어, 그 위에 얇게씨앗을 뿌린 다음, 씨앗 크기의 2-3배 정도로 흙을 덮는다. 싹이 나올 때까지 짚이나 신문지 같은 것으로 덮어 둔다. 이렇게 하는 것은 흙의 표면은 온도나 습도의 변화가 심하므로 이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화분을 이용할 때는 화분 바닥에 거친 흙을 넣고, 그 위에 입자가 고운 흙을 채운 다음 씨앗을 뿌린다. 세숫대야 같은 것에 물을 담고, 화분을 넣어 두면 물이 흡수되어 올라간다. 또 유리판으로 화분 위를 덮여 주면 수분이 증발을 막을 수 있다. 씨악이 싹트려면 온도·공기·수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씨뿌리기가 끝나면, 매일 정한 시간에 흙이 씻겨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물을 준다. 싹이 나오면 씨앗을 뿌릴 때에 덮었던 것들을 벗기고, 햇빛을 잘 받도록 해 준다. 또 모가 배게 난 곳은 튼튼한 모종을 남기고 솎아준다. 지나치게 자라기만 하고 쉽게 가지가 뻗기만 하는 화초는 꽃봉오리가 나오기 전에 2-3마디쯤에서 눈을 따 준다. 가지가 많고 모양이 잘 갖추어진 꽃을 많이 피우기 위해서이다. 또 덩굴이 나는 화초는 가느다란 대나무 등으로 받침대를 세워 모양이 좋게 덩굴이 감겨 올라가도록 하여 준다. 받침대를 세우는 방법은 식물의 종류나 모양에 따라 울타리 모양, 지붕 모양, 원기둥 모양 등 다양하다.

봄의 숙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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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근초란 겨울에는 잎이나 줄기가 시들지만 그루터기는 시들지 않고 남아 있어 해마다 꽃을 피우는 화초를 말한다. 숙근초에는 국화나 매발톱꽃·꽃창포 등이 있으며, 이들은 보통 포기나누기로 번식시킨다. 포기나누기를 할 때에는 1포기에 2-3개의 눈이 붙어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씨가 많이 생기는 숙근초는 봄이나 여름에 씨를 뿌려서 가꿀 수도 있다. 씨로 가꾼 모는 그 해에 꽃이 피는 일은 드물다. 그러나 다음 해에는 포기나누기를 한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것이 많다.

봄에 심는 알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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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뿌리 화초란 뿌리나 줄기, 잎의 일부가 양분을 저장하여 커지고, 그 곳으로부터 눈이 나와 자라는 화초를 말한다. 봄에 심는 알뿌리 화초에는 칸나·달리아·아마릴리스·글라디올러스와 수련 등이 있다. 알뿌리는 파 일군 흙을 부드럽게 하고, 잘 썩은 퇴비 등을 섞어 알뿌리를 심는다. 심는 깊이는 알뿌리 지름의 2배 정도로 심는 것이 알맞다. 이 때 화학 비료를 사용하는 경우는 특히 비료가 직접 알뿌리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달리아의 알뿌리는 뿌리가 양분을 저장하여 커진 것이지만 알뿌리의 위쪽에 줄기가 조금 붙어 있지 않으면 눈이 나오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꽃이 진 뒤의 알뿌리는 그대로 두면 겨울의 추위로 인하여 얼어 버리는 일이 있으므로, 가을에 줄기와 잎이 시들면 알뿌리를 캐내어 겨울 동안 7-8℃의 온도로 보관한다.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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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나팔꽃·채송화 등의 싹트는 모양, 씨뿌리기 시기와 꽃의 수가 어떻게 다른지, 또 나팔꽃의 덩굴이 다른 물체를 어떻게 감고 올라가는지를 관찰한다. 또 꽃의 모양이나 각 부분의 생김새는 서로 공통된 특징을 가지는 일이 많으므로 꽃을 세로로 잘라 내부의 생김새를 관찰한다. 해바라기·국화·백일홍·과꽃 등의 꽃은 두상화라 하는데, 통 모양의 꽃(관상화)과 한 장의 꽃잎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꽃(설상화)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것이 많다. 이 밖에 꽃이 피는 시각이나 시기도 식물에 따라 다르므로, 그 날의 일기나 온도, 그 시기의 낮의 길이 등과 관련시켜 조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씨앗을 가을에 뿌리는 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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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씨앗을 뿌리는 화초는 보통 두해살이라든가 월년초라 한다. 이들은 겨울에 꽃이 피기 시작하거나 이른봄에 꽃이 피는 것이 많다. 겨울부터 피기 시작하는 것에는 팬지·금잔화·수레국화 등이 있고, 이른봄에 피는 것에는 물망초·스위트피·루핀이 있다. 또 초여름에 피는 패랭이꽃이나 금어초 등은 씨앗을 봄에 뿌리기도 하고, 가을에 뿌리기도 하지만, 가을에 뿌리는 것이 아름다운 꽃을 많이 피운다. 10℃ 이하의 추위가 일찍 오는 지방에서는 씨부리기를 9월 중순경에 하는 것이 좋고, 겨울이 따뜻하고 눈이 적은 지방에서는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씨앗뿌리기를 마친다. 겨울의 추위로부터 어린모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서리막이를 해 주어야 한다. 서리막이를 하는 시기는 기온이 5℃ 이하로 내려갔을 때가 좋다. 낮 동안은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남쪽을 열어 두어야 한다. 또 햇빛이 잘 들 때는 겨울이라도 줄기나 잎이 조금씩 자라므로, 이런 날에는 물을 뿌려 준다. 봄이 되면 기온이 조금씩 높아지므로 모가 자란다. 이 때 밑에서 차례로 조금씩 열어 주어서 추위에 익숙해지도록 한다. 추위가 물러서는 3월에 꽃밭과 뜰에 옮겨 심는다.

가을의 숙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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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숙근초 중 작약·복수초·은방울꽃·꽃창포·제비붓꽃 등은 오래 재배하면 커다란 포기로 자란다. 이렇게 되면 생장이 나빠지므로, 포기나누기를 해 준다. 포기나누기는 너무 늦으면 봄에 잘 자라지 않으므로 9월 중순경이 가장 좋다. 포기나누기는 포기를 칼로 잘라 나눠심는 것으로 간단히 할 수 있다.

가을에 심는 알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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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신스·튤립·백합·크로커스·수선화 등은 추위에 강한 종류이므로, 추운 지방이라도 겨울을 잘 지낸다. 아네모네·아이리스·프리지어 등은 너무 빨리 심게 되면 가을에 자라난 잎이 겨울의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수가 있다. 대부분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심고, 추위가 일찍 오는 지방에서는 이보다 조금 빨리 심도록 한다. 심는 간격은 지상의 잎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 또 위에 덮은 흙의 두께는 알 뿌리 지름의 2배 정도가 좋다. 큰 꽃을 피게 하려면 역시 거름이 필요하다. 잎이 자란 다음 꽃봉오리가 나기까지 뒷거름을 준다. 또 알뿌리가 큰 것일수록 좋은 꽃을 피게 하므로 꽃이 지면 씨가 생기지 않도록 열매를 일찍 따고 알뿌리를 크게 키우면 다음 해에 좋은 꽃을 볼 수가 있다. 여름이 되어 잎이 반쯤 시들면 알뿌리를 캐내어 그늘에 말린 다음 시든 잎이나 뿌리를 따 버리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갈무리한다.

물 재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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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알뿌리의 물 재배는 손쉽게 할 수 있다. 알뿌리 중에서도 히아신스나 크로커스는 물 재배에 알맞다. 물 재배에 사용할 알뿌리는 크고 단단하며 병이나 상처가 없는 것이 좋다. 물 재배의 시기는 10월경 뿌리가 좁쌀같이 부풀었을 때가 좋으며 물 재배 용기는 병이나 유리컵을 사용한다. 병이나 유리컵에 깨끗한 물을 넣고 알뿌리를 담근다. 물은 알뿌리의 뿌리가 나오는 부분이 닿을 정도로 채운다. 뿌리는 어두운 곳에 두는 것이 빨리 자라며, 물의 온도는 15℃ 정도가 가장 알맞으므로, 다락방과 같은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밝은 곳에 둘 때는 종이 봉지 같은 것을 씌워 어둡게 해주면 된다. 물은 깨끗할수록 좋으므로 한 달에 2-3번쯤 갈아 준다. 이렇게 하여 뿌리가 10cm쯤 자랐을 때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두면 2-4월에 아름다운 꽃이 핀다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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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알뿌리를 심거나 씨뿌리기하는 화초는 가을에 잎이 나오므로 그것이 어떻게 겨울을 나는지를 관찰하고 또 들이나 산에 나는 잡초의 겨울나기와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또 물 재배의 경우 뿌리가 자라는 모양은 관찰하기 쉬우므로 잎이나 줄기의 자람 등의 관계를 미리 조사해 두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