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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한 교육심리학 입문/교육이란, 교육심리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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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서문 읽으셨나요? 이 책에서 필요한 것은 교육심리학에 관한 간단한 내용들인데 왜 굳이 '교육이란 무엇인가'하는, 다분히 철학적인 내용을 읽게 하는가 하는 불만은 혹시 없으신가요? 그냥 교육, 가르치고 배우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 하고 계시지요?

물론 그렇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교육. 맞습니다. 하지만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어요. 흔히들 하는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교육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교육심리학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교육이라는 말을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쓰고, 생각합니다. 영어로는 에듀케이션(Education), 일본어로는 교이쿠(敎育). 외국어로도 어렵지 않은 낱말들이지요. 그만큼 익숙한 단어지만 그저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라고만 여긴다면 어떤 발전도 없을지 모릅니다. 얼마간 확실한 경계선이 있어야 하위 분야들에 대한 연구도 쉽게 이루어낼 수 있겠지요. 교육이 무엇인지, 또 교육심리학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교육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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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특히 교육철학 분야에서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정의를 연구할 때에는 사상적, 현상적, 철학적 입장에서 각각 연구하는데, 이 중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에 있어서, 혹은 학문적인 연구에 있어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입장은 현상적 입장이랍니다. 현상적 입장에서는 기능적, 목적론적, 조작적 정의로 구분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조작적 정의만을 언급하기로 하지요.

조작적 정의는 정범모 교수의 '인간 행동의 계획적 변화'(정범모, 1976:16)에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인간행동의 계획적 변화라는 말은 어렵지만, 풀어보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요.

변화시키려는 대상은 인간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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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정의에서는 변화시키려는 대상을 인간의 행동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개나, 소를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개나 소는 훈련이라는 말을 쓰죠? 인간의 행동이란,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적 · 외현적 행동 뿐 아니라 눈으로 볼 수 없는 사고과정이나 인지과정 등, 내면적이고 정신적 행동의 변화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럼 둘 중에 뭘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만약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자리를 비켜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런 경우 속에서 우러나는 마음으로 비켜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남의 눈을 의식하며 피해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단지 '노약자에게 자리를 비켜주라'는 식으로 교육하는 것 보다는 왜 자리를 비켜야 하는지에 대해 교육해서 속으로 우러나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옳은 방법이겠지요?

교육이 추구하는 현상을 변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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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변화를 추구합니다. 무언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변화라는 것은 어떤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만약 본능적인 '반사'나 성숙에 의한 변화, 약물과 같이 일시적으로 변하는 것은 교육에 의한 변화가 될 수 없습니다. 의도적으로 변하는 것이어야 하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변하는 것이어야 하며, 후천적으로 변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변화입니다.

변화는 계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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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의한 변화도 계획적이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하다 우연히 익히는 것들은 교육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어떤 대강의 짐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교육이라고 하지 않고 사전에 의도를 가지고, 충분한 계획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연간, 월간 등 대강의 계획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수업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에 대해 모두 계획을 가지고 교육해야 충분한 계획이 됩니다.

이상에서 교육은 의도적인 계획에 의해 인간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 있지요. 바로 '교육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가치가 없거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으로의 변화는 교육이 되지 않습니다. 가령 소매치기 전문가가 신참들에게 소매치기를 가르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전문가가 무척이나 체계적이고 확실한 계획을 통해 교육시켰다고 하더라도 절대 교육이 되지는 않습니다. 바람직한 변화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렇기에 진주교대 교육학과 이영만 교수(교사를 위한 교육심리학, 2004, 서현사)는 조작적 정의를 계획과 의도를 가지고 인간의 행동을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있답니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고, 삶의 가운데 진실한 가치와 올바른 관계를 일깨워 내는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의 행동을 누가 어떻게 항상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계획적이고 조작적인 의도는 일정한 동기와 조건이 개입된 가치가 투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궁극적인 가치는 존재와 절대선일 것이다. 누가 어떻게 존재와 선을 정의하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선과 악, 질서와 혼돈, 정의와 불의라는 말은 모두가 상대적 의미와 가치를 담고 있다. 교육을 바람직한 방향(가치)으로 변화시키려는 의도된 행위라는 것이 너무도 막연하고 추상적인 관념이라는 것이다. 교육의 필요성, 교육의 긍정적인 기능과 부정적인 기능, 교육의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조사해보면, 교육은 말처럼 그렇게 좋은 의미로만 들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향의 선은 무엇이며, 바람직한 정의는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어떻게 말해야만 하는가? 거기 의도된 계획적이고 조작적인 조건이 교육의 의미라고 한다면,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 속에는 일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교육은 보편적인 가치에 도달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발생한다. 선과 정의는 자신의 필요(잣대)에 의해 받아들이는 가치라면, 이념과 문화에 따라 교육의 방향은 정반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교육의 맹점과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은 개인이 편견없는 깊은 통찰과 자기 깨달음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진실한 가치를 발견하도록 안내하고 돕는 일이다."(지두선사)

 교육은 개인과 사회의 올바른 관계와 행동에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교육은 일차적으로 개인의 행동을 대상으로 하고, 사회는 그러한 개인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의 중요한 의의는 개인과 사회가 독립된 다른 실체를 갖는 이중적인 것이 아님을 일깨울 수 있는 곳에 있다. 교육의 의의는 개인의 어원과 깊은 관련을 갖는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1]

교육심리학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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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교육은 가치를 추구합니다. 상식적인 것이지요. 그럼 교육심리학은 무엇일까요? 심리학은 최근 '인간의 행동과 정신적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결하는 학문'이라고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행동과 정신을 연구한다는 연구대상의 특성상 그 연구방법이 다른 유사과학과는 다를 수 밖에 없겠지요? 단지 심리라는 연구대상을 객관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유사과학에서 여기는 과학적 방법론에 비해 상당히 주관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객관적이고 수량화 할 수 있는 과학적 방법론을 강조한답니다.

그럼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학과의 차이점을 알아야 교육심리학이라는 학문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겠지요? 몇 가지 차이점을 알아보죠.

이론적/실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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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첫 번째로 심리학은 이론적이고 보편적인 반면 교육학은 실천적인 특징을 가집니다. 이론적이고 보편적이라는 말과 실천적이라는 말이 뭐가 다르냐구요? 그러니까 심리학은 인간 모두에게 통하는 심리학의 원리나 법칙 같은 것을 만들고 연구하길 좋아합니다. 목적 자체가 그런 것이지요. 반면에 교육학은 특수한 교실상황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관심을 가집니다. 학습자 각각에게 일어나는 제각각의 의미있는 변화에 관심을 가진다는 말이지요. 따라서 누구에게나 통하는 법칙이 교육학의 목적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가치중립적 / 가치지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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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가치중립에 관한 것입니다. 교육은 가치를 지향한다고 했지요? 하지만 심리학은 인간 모두에게 통하는 법칙이나 원리를 만들고 탐색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탈가치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뭐가 좋은 것이냐, 뭐가 옳은 것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맞다/아니다를 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이겠지요.

  1. 공병효, '교육받은 야만인' 한성문화사 1994.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