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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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는 남한국의 소설가인 염상섭이 만든 소설이다.

줄거리[+/-]

이 주사 부부는 거금 300원을 들여 집에 전화를 놓는다. 전화가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집에 전화를 놓는 것이 부자가 되는 것처럼 생각되었기 때뭔이었다. 전화는 대청마루 한구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 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이 된다. 이 주사의 부인은 어디서 전화가 걸려 오지 않을까, 그 전화를 어떻게 받을가를 상상하는 재미로 하루를 보낸다.

어느 날 아침, 아내가 기다리던 첫 전화가 걸려왔다. 그런데 그 전화는 전날 이 주사가 발걸음을 했던 단골 술집 여자인 채홍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이다. 아침부터 걸려 온 난데없는 전화 때문에 아내의 바가지를 피해 일찌감치 출근한 이 주사는 하루 종일 정신이 없다. 더구나 김장철이 가까워지면서 아내는 아내대로, 채홍은 채홍대로 김장 비용을 내놓으라고 독촉은 심해지는데, 수중에 목돈이 있을 리 없는 이 주사의 고민은 더해 간다. 아내의 눈치를 살피느라 일찍 귀가한 날, 아내는 그간의 서먹한 관계를 해소하려고 남편을 위해 술상을 차린다. 이때 회사 동료 김 주사로부터 술자리에 합석하라는 전화가 걸려온다. 그 자리에 채홍도 같이 있다는 것이다. 이 주사는 아내가 차려 놓은 술상을 뒤로하고 그곳을 찾아 집을 나섰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돌아온다.

점점 더해 가는 아내의 구박을 견디다 못한 이 주사는 김장 비용도 마련할 겸 동료 김 주사에게 얼마간 웃돈을 얹어 전화를 떼어 갈 것을 제안한다. 돈이 급했던 이 주사는 이것저것 따질 겨를 없이 500원을 받아 전당포에 맡긴 아내의 물건들도 찾고, 아내에게 김장 비용을 지불한다. 그런데 전화를 떼어 간 날 김 주사의 아버지로부터 700원에 대한 영수증을 보내라는 독촉 편지가 날아든다. 김 주사가 중간에서 200원을 횡령한 것이다. 이 주사의 부인은 김 주사의 아버지를 찾아가 부친을 어르고 달래 결국 나머지 200원을 받아 온다. 500원을 받고 전화를 넘긴 것도 그리 손해날 상황이 아닌 데다가 가욋돈 200원을 더 받아 챙긴 이 주사의 부인은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여보, 우리 어떻게 또 전화 한 개 맬 수 없소?"